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노인정의 계급
  • 정아현
  • 2015-02-13
  • 조회수 543
노인정의 계급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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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0세면 이등병이다.
61세면 이등병 1호봉이다.
6 9세면 이등병 9호봉이다.
65세가 되면 현행법상 지공선사다. (주 : 지하철 꽁짜로 타는 나이)
이때 주요 임무는 노인정 청소이다.
외곽청소는 물론 방 청소를 하고 노인정 물청소를 매 주 토요일마다 해야 한다.
문제는 60세에 노인정에 입대를 지원해도 받아주는 곳이 그리 많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.
이등병 7호봉 이상은 되야 그래도 원서를 낼 수 있다.
이때가 인생의 고비이다.
이등병 5호봉에서 7호봉사이에 전사당하지 않으면 선임하사까지 간다.
최근에 많이 전사했다. 조미미, 최헌, 조경환, 황수관,
이때가 고비다.
잘 넘기기 바란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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70세가 되면 일병으로 진급한다.
이때를 희수라고 한다. (주: 稀壽, 70 고래희에서 나온말)
마찬가지로 매년 1호봉씩 올라간다.
일병 7호봉이 그 유명한 희수다. (주: 喜壽: 7땡이라는 뜻)
일병 시절에는 라면을 끓일 수 있다.
물론 끓여서 받치기만 한다.
라면을 끓이고 식기를 닦을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.
아직까지 자유로이 눈치 안 보고 라면을 먹지는 못한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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80세가 되면 상병이다.
상병 8호봉이 그 유명한 미수다.
(주: 米壽 :쌀 미자가 벼를 재배하는데 손이 88번이나 간다고 해서 만들어진 글자이다. )
상병 9호봉을 망구라고 한다.(주: 望九 )
90세를 바라본다는 뜻이다.
이 때는 밥상에 숟가락하고 젓가락을 올려서 정리할 수 있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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드디어 90세가 되면 병장이 된다.
병장이 되면 졸병이 끓여주는 라면을 먹을 수 있다.
누구의 눈치도 안보고 먹을 수 있는 때가 된다.
병장 9호봉이 되면 백수라고 한다. (주: 百에서 一 을 빼면 흰 白자 白壽다.)
근데 병장부터는 고도리판에서 끼워주지 않는다.
계산도 안 되고, 흔들고 멍따를 계산하지 못해 자주 싸움을 하기 때문이다.
이때 주번하사를 하긴 하는데 별로 끗빨이 엄따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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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지막으로 100세가 되면 선임하사가 된다.
이때 부터는 거의 휠체어를 타고 출퇴근 한다.
다만 문제는 노인정의 부하들을 알아보는 경우가 거의 드물다.
그냥 저냥 테레비보다 졸다, 깨다를 반복하다 퇴근한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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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나저나 우리 모두 건강을 잘 관리해서
노인정 선임하사까지 되어보자.
지금 우리 나이는 수용연대에서 장정 생활하고 있다.
사제 옷 니스꾸리해서 집에 부치면서 편지쓰면서 울고 있을 나이다.
아직 멀었다. 장정들 홧팅.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