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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귀향' 卍瞛 조 성 복 作
  • 이임수
  • 2025-06-11
  • 조회수 25


이 시(​) '귀향' 은 

조성복 님 작품으로 너무 감동적이어서 호국보훈의 달을 맞아​ 다시 올려 봅니다.



 강화도 제적봉 평화전망대  


전망대에서 바라본 북녘땅

 

조성복 · 0000-00-00

우리의 민족 한이 서린 곳!!
저는 군 생활 삼년을 이 근처에서 보냈습니다.
그 당시(지금은 그 풍습이 사라졌는지 모르겠습니다만,)
이곳에서 해마다 위령제를 지냈는데
사변 시절 젊은 나이에 떠난 한 맺힌 영혼들을 달래주는 주술가의 노래가 기억 나
詩 한수 올립니다.

〓 귀 향 〓
卍瞛 조 성 복 作

임진강 나루에 돛단배 띄워놓고
가는 봄 아쉬워 소쩍새 멀리해도
통한의 세월 강나루 언덕은 언제나 기다리다 마는 곳
평화의 얼굴에서 돌아오지 못할 이름으로 바뀐 다리
썩고 문드러진 속 깊은 상처 저리도 아픔이 많아
녹슨 소리 밤마다 울어 전설이 무성하다

진홍빛 강물 수십 년 흘러도 지울 수 없는 탄흔(彈痕)
강 언덕 비목에 몸부림쳐 새겨두나니
파란의 세월 이만큼 살고도 얼마를 더 울어야 돌아올까
비둘기 날개깃처럼 바람은 반백이 넘어도 불고
아린 기억 묻어주는 노을은 오늘도 지는데
돌아갈 길 없는 청춘의 혼 온 산하에 꽃으로 피어나네

스러지듯 일렁이는 갈대 숲, 눈 먼 외발 사공 돛단배 띄워라
비둘기 높이 날아 잃었던 길 밝혀주나니
황혼에 저무는 강 건너서 오려나 보다
만산(滿山)에 흩뿌려진 떠돌이 분골(粉骨)들이여
구곡잔도의 험난한 길 넘어 왔구나

이 봄날 꽃가마 타고 다시 돌아 왔구나. 끝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