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윤승원 감상 / 김종헌 사진작가의 <상주의 맥문동>을 바라보며
  • 이임수
  • 2021-08-25
  • 조회수 619

 

평론, 소감, 감상, 독후記

윤승원 감상 / 김종헌 사진작가의 <상주의 맥문동>을 바라보며

윤승원
댓글수2

김종헌 사진작가의 <상주의 맥문동>을 바라보며

윤승원 수필문학인, 전 대전수필문학회장

 

   김종헌 작가(*필자와는 과거 대덕경찰서에서 함께 근무한 적 있는 다정다감한 전직 경찰관)의 <상주의 맥문동>을 감상하면서 몇 가지 남다른 느낌을 적습니다.

 

   첫째는 작가의 시선입니다. 평범한 듯하지만 예사롭지 않은 작가의 시선은 오랜 세월 그 분야에서 감각을 다져온 예술세계입니다. 작가는 맥문동의 ‘아름다운 보랏빛’만 담지 않았습니다.

 

 

 

김종헌 작 <상주의 맥문동> 2021.08.23. 카카오스토리

 

   관광 목적의 보통 사람의 시선이라면 맥문동 꽃밭에 근접하여 아름다운 보랏빛만 스마트폰에 담아도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작품이 될 것입니다. 하지만 김종헌 작가는 다릅니다. 자연 만물의 미적 현상을 살피는 독창적인 감각이 평범함을 뛰어넘습니다.

 

   <소나무밭의 맥문동> 또는 <맥문동밭의 소나무>,

   어느 것을 앞에 놓고, 어느 것을 뒤에 놓아도 상관없습니다. 감상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‘두 가지 모두’이기 때문입니다. 보랏빛 맥문동밭의 풍경도 아름답고, 거북등같은 세월의 무게를 저마다 갑옷처럼 두른 소나무 군락도 아름답습니다.

 

 

 

김종헌 작 <상주의 맥문동> 2021.08.23. 카카오스토리

 

   가만히 살펴보면 작가의 안목은 이렇듯 또 다른 심미안(審美眼)의 경지를 보여줍니다. 심미안의 경지란 ‘예술세계’를 일컫는 동의어입니다. 문학에서 시(詩)가 ‘언어예술’이라면 사진은 ‘시각예술’입니다. 긴 설명이 필요 없는 것이 시(詩)라면, 긴 해설이 필요 없는 것이 시각예술입니다.

 

 

 

김종헌 작 <상주의 맥문동> 2021.08.23. 카카오스토리

 

   그러고 보니, 감상자의 설명이 길어졌군요.

 

   맥문동은 산속의 음습한 곳에서 잘 자라는 식물입니다. 한방에서는 폐와 위를 보해주는 약재로 쓰입니다. ‘맥문동(麥門冬)’이란 이름의 유래도 흥미롭습니다. 맥문동은 수염뿌리에다가 보리 알 같은 것이 달려 맥문(麥虋, 麥門)이라는 설이 있고, 겨울[冬]에도 잎이 시들지 않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.

 

   저의 고향인 충남 청양군 장평면 화산리에 앵화동이라는 마을이 있는데, 과거 시골에 살 때 이 마을을 지날 때마다 학교 앞이나 길섶에 맥문동을 심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. 
 

     ※ 전국 최대 맥문동 생산지역으로 유명한 <청양>은 지난 1993년 맥문동 주산단지로 고시됐고, 2015년 4월 청양 맥문동 지리적 표시 단체 표장을 획득, 농산물 분야 지적 재산권을 지키면서 농업인 소득향상을 도모하고 있음. 2021년 4월 20일 KBS1 TV ‘6시 내 고향’ 프로그램에서도 청양 맥문동 소개. (2021.04.19일자 청양신문 참조)

 

   그런 까닭인가요?

   오늘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온 김종헌 작가의 <상주의 맥문동> 을 감상하면서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습니다. 작품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 속에 내 고향 솔밭 풍경과 맥문동 마을 풍경도 들어있기 때문입니다. 졸고 감상문 한 줄 쓰지 않을 수 없는 소이(所以)입니다.

 

2021.08.23.

윤승원 감상 記 




※ 본 소감은 필자의 블로그와 카페용으로 작성했으나 <퇴직공무원협동조합> 홈페이지에도 올리고 싶다는 조합 임원진의 요청에 따라 졸고 소감 사용을 흔쾌히 허락했습니다. 공무원 퇴직 후 사진촬영을 취미로 전국을 누비는 퇴직 공무원들도 많습니다. 사진 동호인 모두 작품 사진 실력이 전문작가 못지 않습니다. 의미 있는 취미 생활로 건강하게 노년의 행복을 누리는 퇴직 공무원 여러분들이 부럽습니다. (필자 주)

※ ‘올바른역사를사랑하는모임[올사모]’ 댓글

◆ 낙암 정구복(역사학자,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) 2021.08.25. 05:31

김종헌 님이 정년 퇴임 후 사진 촬영이라는 취미 활동을 하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입니다. 이는 제2의 인생을 사는 기분을 느끼실 것입니다.
 
앞으로 큰 발전이 있기를 기원하며, 사진 자료도 우리의 역사를 기록하는 분야임을 장천 윤승원 선생이 지적해주셨군요. 감상문 잘 읽었습니다.
 
또한 맥문동의 한약적 특성을 설명해주시고, 이를 인연하여 고향 청양의 맥문동 산지로 지정된 사실과 화산의 꽃뫼 영농조합의 이야기와 그 정보를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도록 청양 신문을 연계시켜 준 공로에 대하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.
 
장천 윤 선생의 이런 인연을 연결하는 공로는 반드시 역사의 기록으로 남을 것입니다.
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기쁨과 새로운 정보를 얻은 즐거움에 흠뻑 젖어 오늘은 행복합니다. 거듭 감사를 드립니다.
 
▲ 답글 / 윤승원 2021.08.25. 07:20

졸고 감상문을 정 박사님께서 따뜻한 눈길로 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.

글을 쓰는 사람은 늘 조심스럽습니다. 공개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저의 이런 글이 독자에게 정서적으로 얼마나 도움이 될지, 또는 사진 예술과 紀行 문학 측면에서, 그리고 역사를 사랑하는 분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걱정되기 때문입니다. 존경하는 정 박사님께서는 필자의 그런 걱정을 따뜻한 격려 말씀으로 말끔히 해소해 주셨습니다.

오히려 힘을 돋우어 주시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. 김종헌 작가도 정 박사님 격려 댓글 옥고를 크게 반가워해 주시리라 믿습니다.

특히 사진 예술이 갖는 역사기록물로서 가치 부여를 해 주신 점, 제가 본문에서 좀 더 비중 있게 자세히 언급하지 못한 점까지 보완해주셨습니다. 고향인 청양의 맥문동에 대한 언급도 소중합니다. 올사모에 졸고 감상문 소개한 보람을 느낍니다. 감사합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