-
어머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.
-
- 송의식
- 2014-04-15
- 조회수 1106
어머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.
하루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을 해도
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
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
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
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에 방망이질해도
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
배부르다. 생각 없다.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
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
발뒤꿈치 다 헤어져 이불이 소리를 내어도
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
아버지가 화를 내고 자식들이 속을 썩여도 끄덕 없는
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
외할머니 보고 싶다. 외할머니 보고 싶다.
그것이 그냥 넋두리인줄만 알았습니다.
한 밤중에 자다 어
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로는
아~! 어머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.
- 모셔온 글 -